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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장장 4박5일을 머무르고 갔던 101호 투숙객입니다. ^^
바로 후기 올리겠다고 약속하고 돌아온지 벌써 1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후기 올리게 되어 죄송해요.
그동안 밀린 회사일에 추석까지 세느라 좀 늦었네요.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요.^^;;
처음 저동으로 마중 나오셨을 때 여자 혼자 서 있어서 뜨아해 하시던 표정이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ㅎㅎ
혼자 저녁까지 돌아다니는 제가 걱정되서 저녁이면 전화도 해주시고 아드님 아침 출근길에 저도 같이 동승시켜 주시고 이래저래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진짜로 울릉도에 있는 제 집처럼 편히 지내다가 왔습니다. (이것 저것 챙겨주시던 할머님도 생각나네요. ^^)
게다가 오징어를 살 때도 사장님께서 아시는 친구분을 소개시켜 주셔서 아무 고민없이 선물 해결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번화(?)한 도동이나 저동하고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서 버스타고 울릉도 여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한 것이 좋았습니다.
울릉도를 나름 발로 걸어서 다닌다고 다녀 보았는데 아직도 제가 보지 못한 곳이 많은 것 같아서 다음 여행을 마음 속으로 계획하고 있답니다. 언젠가 은퇴 후 1년간 살면서 울릉도의 4계절을 느껴보고 싶을 만큼 울릉도의 숨은 매력에 빠졌다고나 할까요. ^^
울릉도는 바다가 전부가 아니였습니다. 산 사이로 나 있는 옛 길이 얼마나 멋지던지요. (그 길을 걷기 위해서 앞/뒤로 걸어야 했던 엄청난 경사의 시멘트 언덕길만 빼면요 ㅠㅠ) 다음 번에는 울릉도 고분군도 찾아가보고 모든 둘레길도 걸어보고 이번에 가지 못했던 독도도 가보고 싶습니다. 게다가 울릉도에서 만난 주민분들은 (기사분 포함) 너무나 친절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떤 기사분은 버스타고 가다가 경치 좋은 곳이 나오면 사진 찍으라고 잠시 버스를 세워 주시더군요. 물론 승객이 얼마 없었으니 그러셨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 써주심에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분은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남서 전망대도 추천해 주셔서 혼자 오붓하게 일몰을 즐기고 오기도 했답니다. 밤에 도동 항구에서 전갱이 낚시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신 주민분도 있었구요.
집에 오는 길 비록 창 밖으로 보기는 했지만 돌고래도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울릉도 산신령의 총애를 받은 모양입니다. 5일 내내 날씨도 어찌나 좋던지요. ^^)


아 참, 퇴실할 때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101호에 커피 포트, 부착식 옷걸이, 다리를 접을 수 있는 작은 밥상만 있으면 좀 더 완벽한 방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울릉도 바다와 산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네요. 올 겨울 눈 내릴 때 다시 한 번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제 생애 최고의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